나이가 들수록 별세라는 단어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말이 됩니다. 저 역시 50대에 접어들면서 친구, 직장 동료, 지인 가족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될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지고, 순간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곤 합니다.
별세는 단순히 세상을 떠났다는 뜻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남겨진 이들의 마음과 태도를 담아내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적절히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별세의 뜻과 부고를 접했을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7가지 사항을 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별세의 뜻과 서거, 타계, 작고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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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別世)는
한자로 ‘다를 별(別)’과 ‘세상 세(世)’를 써서 ‘이 세상을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고인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표현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에는 서거, 타계, 작고 등이 있으며 각각의 단어에는 사회적 의미와 쓰임새에 차이가 있습니다.
서거(逝去)는
주로 정치인, 국가 원로,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쓰이며 뉴스 기사나 공식 발표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타계(他界)는
예술인, 학자, 문인 등 문화계 인물의 죽음을 높여 표현할 때 쓰이고 작고(作故)는 특히 예술계나 문학계에서 고인의 죽음을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이렇듯 단어 하나에도 고인을 향한 예의와 배려가 담겨 있으므로 적절한 단어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 별세 소식을 어떻게 전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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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소식을 전할 때는 늘 조심스럽고 예의를 잃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문자, 메신저, 이메일, 사내 공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고를 알리지만, 방식이 간소해졌다고 마음을 담는 태도까지 간소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고를 전할 때 이렇게 간결하고 정중한 문구를 주로 사용합니다. “OO님의 부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는 “OO님의 모친께서 별세하셨습니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장례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처럼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과 필수 정보를 담되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사적인 감정을 과하게 담지 않는 것이 적절합니다. 특히 회사나 단체 공지에서는 개인적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공식적이고 정중한 문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별세 후 상속,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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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후 상속 문제는 유가족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을 여의며 절차의 중요성을 절감한 적이 있습니다. 상속 절차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 상속세 신고는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가산세가 부과됩니다.
- 유언장의 존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공증된 유언장이 있으면 법적 효력이 우선됩니다.
- 상속 재산 분할 협의서는 상속인 간 협의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하는 문서로 부동산, 예금 등의 명의 이전에 필수적입니다.
저는 상속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비용이 들더라도 훨씬 수월하고 분쟁을 예방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상속 전문 변호사나 세무사의 상담을 받으면 준비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 조문 갈 때 별세 관련 예절은 무엇일까?
조문은 고인을 기리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에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은 검정 정장에 흰 와이셔츠, 검정 넥타이, 검정 구두를 착용하고 여성은 검정 투피스나 원피스, 검정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의금은 고인과의 관계, 유족과의 친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만원에서 10만원, 가까운 친구나 상사라면 10만원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조문 순서는 분향 후 고인에게 두 번 절하고 유족에게도 정중히 절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면 됩니다.
이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같은 간결한 말이 오히려 유족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요즘은 사정상 조문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문자나 전화로 위로의 뜻을 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지나치게 장황한 말보다는 예의를 담은 한두 문장이 적절합니다.
✅ 별세 기사나 회사 공지는 어떻게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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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단체에서 부고 공지를 올릴 때는 고인의 업적과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담긴 정중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OO 부장님의 부친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와 같은 문구는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어 적절합니다.
공지에는 다음 정보를 반드시 포함해야 혼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고인의 성함과 유족과의 관계
- 장례 일정과 장소
- 조문 가능 시간과 부의금 전달 방법
저도 사내에서 부고 공지를 작성할 때 너무 기계적인 문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공감을 담아 작성하려 노력하곤 합니다.
✅ 별세 소식에 적절한 답장은 무엇일까?
별세 소식을 접하고 나면 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너무 형식적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결국 진심이 담긴 간결한 문장이 가장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보통 이렇게 답장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마음 추스리시길 바라며, 유족분들께도 위로를 전합니다.”
이 정도의 간결하고 정중한 문구가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마음을 전하는 데 충분합니다.
✅ 별세와 관련된 용어, 다시 새겨야 할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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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라는 단어 하나에도 고인을 기리는 마음과 사회적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많이 접하는 관련 용어들의 뜻을 다시 새겨보면 좋습니다.
- 영면(永眠): 영원한 잠에 든다는 의미로 고인의 평안을 기원하는 표현
- 운명(殞命): 세상을 떠났다는 의미의 평이한 표현
- 서거, 타계, 작고: 고인의 사회적 위치, 업적, 성격에 맞게 선택해 사용해야 하는 표현
저는 부고를 전하거나 조문할 때마다 이런 단어들의 의미를 떠올리며 고인에 대한 예를 다시 다지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별세와 부고를 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문구보다 고인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하려는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www.ftc.go.kr), 대한법률구조공단(www.klac.or.kr)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상속과 장례 관련 가이드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며 이들 기관의 도움을 받아 절차를 보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짐도 덜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부고를 접하며 마음속에 답답함과 부담을 느끼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