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색했어요.
친구에게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도 저는 바로 답을 못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이 너무 건조하게 느껴졌고, 딱히 다른 표현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날 하루 종일 고민만 하다가, 밤 11시쯤 겨우 보냈죠.
“마음이 아프다.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
고인의 평안을 진심으로 빌고, 네가 많이 힘들 것 같아.
필요하면 꼭 연락해줘.”
다음 날 친구가 짧게 답했어요.
“고마워. 그 말이 위로가 됐어.”
그때 알았어요. 완벽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말이 더 중요하다는 걸.
1. 위로문자, “잘 써야겠다”는 부담이 오히려 방해돼요
우리가 위로문자를 망설이는 건, **‘틀릴까 봐’, ‘상처 줄까 봐’**예요.
그래서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붙여넣곤 하죠.
하지만 그게 때론 더 차가워 보일 수 있어요.
오히려
-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 “조심스러워서 망설이다 이제야 보낸다”
같은 문장도 상대에게는 진심으로 받아들여져요.
2. 짧아도 괜찮아요. 구조는 이렇게만 기억하세요
애도 + 공감 + 배려 → 이 3가지만 있으면 돼요.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랐어.
네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안 돼.
건강 잘 챙기고, 언제든 연락 줘.”
딱 이 정도면 충분해요.
길게 쓰려고 하다가 오히려 어색한 말이 들어가면
진심이 흐릿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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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황별로 쓸 수 있는 위로문자 예시
[친한 친구에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고인의 평안을 빈다.
지금은 말이 잘 안 나오지만, 언제든 나한테 기대도 돼.
나 여기 있어. 연락만 줘.
[가까운 지인의 부모상]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놀랐어.
부모님 떠나보내는 마음, 감히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곁에서 함께 슬퍼할게.
[직장 동료에게 격식 있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슬픈 시간 잘 이겨내시길 바라며,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직속 상사 or 대표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평안과 건강 잃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객 또는 거래처 관계자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장례식 참석이 어려운 경우]
부고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직접 찾아뵙지 못해 송구합니다.
마음으로 깊이 조의를 표합니다.
[조문 후 따로 위로를 전할 때]
오늘 뵈어서 다행이었어요.
많이 힘드셨을 텐데, 짧게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오래 못 본 지인에게]
갑작스런 소식에 연락을 드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음으로 깊이 애도 드리며, 건강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친구 형제·자매상]
동생(형/누나)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안 돼…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지만, 내 마음은 늘 네 곁에 있어.
[지인의 배우자상]
평생을 함께한 가족을 보내는 마음… 얼마나 아프실지 감히 상상도 안 됩니다.
부디 마음 많이 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추가 팁
- 부모님, 자녀, 배우자, 형제자매는 관계별로 정서가 완전히 달라서 표현도 달라져야 해.
- 직장 상사나 거래처에는 격식 + 거리두기 + 정중한 위로를 기본으로
- 가까운 사람일수록 짧고 솔직하고, 감정이 느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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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런 표현은 피하는 게 좋아요
- “좋은 데 가셨을 거예요” → 종교 차이로 민감할 수 있어요
- “그래도 편히 쉬시게 됐네요” → 유족에겐 상처
- “힘내세요” → 감정이 눌려야 한다는 인상 줌
대신 이렇게 바꿔보세요:
- “많이 힘드실 텐데…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마음은 늘 함께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그날 이후로 저는 위로문자를 보낼 때
“잘 쓰는 말”보다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떠올려요.
그리고 짧아도,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마음이 진짜라면, 그 사람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혹시 지금도 뭐라고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상대와의 관계만 알려줘요.
→ 내가 그 상황에 맞는 문장을 진짜 진심 담아서 만들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