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상주, 아직도 장남만 해야 하나요?”
며칠 전, 지인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딸이 둘, 막내로 아들이 하나.
그런데 장례식장 입구에서 누군가 묻더군요.
“상주는 누굽니까?”
그때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셋째 아들입니다.”
누구도 이상하다고 하진 않았지만,
그 순간 잠깐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장례식에서의 **‘상주(喪主)’**는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한 가정의 마지막 예(禮)를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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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주는 반드시 장남이어야 할까요?
딸이 상주가 되는 건 어색한 걸까요?
1. 상주란 무엇인가요?
상주(喪主)란, 말 그대로 상(喪)을 주관하는 사람입니다.
- 장례의 중심에 서서 인사를 받고
- 조문객을 맞으며
- 부의금 전달과 장례 절차를 관리하는 대표 가족
즉, 상주는 가장 가까운 유족이자, 장례의 대표자입니다.
2. 전통적 기준: 장남 → 현대는 변화 중
과거에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장남 = 상주’**가 당연했습니다.
장남이 제사를 주관하고, 가문을 이어간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변화가 많습니다.
- 딸이 부모를 모셨다면?
- 장남이 해외에 거주하거나 연락이 안 될 경우?
- 여러 형제가 합의한 경우?
→ 요즘은 성별보다는 실질적으로 부모와 가까웠던 자녀,
또는 장례를 실제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상주를 맡는 분위기입니다.
즉, ‘상주는 장남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습니다.
3. 딸도 상주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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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실제로 많이 그렇습니다.
- 외동딸이거나
- 장남 대신 딸이 부모를 모셔온 경우
- 자녀 중 딸이 장례를 준비한 경우
이럴 때는 딸이 자연스럽게 상주 역할을 합니다.
물론 장례식장에서 일부 어르신들이 의아해할 수는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더 이상 문제되지 않습니다.
실제 사례:
“저는 외동딸인데, 어머니 장례식에서 제가 상주를 맡았어요.
문상객들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더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4. 상주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통: 검정 정장, 흰 와이셔츠, 검정 넥타이, 단정한 헤어
남성: 정장 or 한복 + 상복 띠 착용 (장례식장에서 제공)
여성: 검정 원피스 or 블라우스 + 긴 치마 or 바지 + 머리 묶기
※ 장례식장에서 제공하는 ‘상주 띠’ 또는 팔 완장(흰색) 착용은 기본
→ 일부 지역에서는 어깨띠 대신 이름표 형태도 사용
5. 상주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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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객 인사 응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의금 전달받기 및 정리
- 장례 절차 확인 및 일정 관리
- 상복 착용 및 헌화, 절차 주도
- 유족 대표로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 전달
※ 보통 상주가 2명 이상일 수도 있으며, 역할을 나누어 맡는 경우도 많습니다.
6. 가족이 많은 경우, 상주는 어떻게 정하나요?
- 형제가 여럿일 경우:
장남이 자연스럽게 대표가 되기도 하고,
실제 장례를 주관한 자녀가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 부모를 모신 자녀가 상주가 되거나,
- 형제 모두 상주로 이름을 올리되,
대표자 1명만 인사를 주도하는 형태도 일반적입니다.
7. 상주로서 꼭 지켜야 할 예절
- 조문객에게 정중하고 간단한 인사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큰소리로 울거나 조문객 앞에서 지나친 감정 표현은 삼가
- 몸은 피곤하더라도 항상 단정하게, 깔끔한 복장 유지
- 가족 간 갈등은 조문객 앞에서 드러내지 않기
49재의 의미 : 장례가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49재 계산, 어렵게 느껴지셨나요? 쉽게 알려드립니다!
마무리: 상주는 ‘자리를 지킨 사람’입니다
요즘은 성별, 나이, 순서보다는
마음을 담아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고인을 잘 떠나보낼 수 있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
상주로 적합합니다.
꼭 장남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딸도, 막내도, 심지어 가족이 아닌 사위가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상주란, 그 자리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다해 고인을 배웅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예(禮)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