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기사나 뉴스에서 ‘고인의 미망인’이라는 표현을 본 적 있을 겁니다. 어릴 때는 그냥 예의 있는 말로만 느껴졌지만, 최근엔 이 표현을 거의 쓰지 않죠. 그 이유는 ‘미망인’의 본래 뜻과 시대적인 변화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망인의 정확한 의미, 반대말, 그리고 대체 표현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 미망인 뜻, 정확히는 어떤 의미일까?
‘미망인(未亡人)’은 한자로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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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망(亡)’은 ‘죽을 망’, 즉 남편이 죽었는데 자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즉, ‘남편이 사망한 여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옛날에는 조선시대 유교 문화 속에서 여성이 남편보다 오래 사는 것이 부끄럽다고 여겨졌기에, ‘미망인’은 일종의 겸손한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여성이 남편의 죽음 이후에도 살아 있는 걸 미안해하는 의미가 들어 있어서, 현재는 부적절하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 왜 요즘은 ‘미망인’이라는 표현을 안 쓸까?
현대 사회에서는 성평등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망인’이 가진 뉘앙스가 문제가 되었어요.
단어 속에 여성을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 보는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남편이 죽었는데도 살아 있는 여자’라는 뜻은 남성 중심적 사고를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언론과 정부 문서에서는 이미 ‘미망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부고나 신문에서도 ‘유족’, ‘고인의 배우자’, ‘고 부인’ 같은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 미망인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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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남편을 잃은 여자를 미망인이라면, 아내를 잃은 남자는 뭐라고 부를까?’ 하고 궁금해합니다.
사전적으로 ‘유복자(遺腹子)’처럼 대응되는 단어가 있는 건 아니고, ‘미부인(未夫人)’ 같은 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의미상 반대 개념으로는 ‘유처자(喪妻者)’ 또는 ‘상처자(喪妻者)’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아내가 사망한 남자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아요.
그래서 공식적인 표현에서는 ‘고인의 배우자’, ‘유족’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요즘 부고에서 쓰는 대체 표현들
- 유족(遺族) – 사망자의 가족 전체를 지칭하는 가장 보편적인 표현.
- 고인의 배우자 –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 가능, 공식 문서에서도 추천.
- 고 부인 – 예전에는 ‘고인의 아내’를 의미했지만 현재는 중립적으로 사용됨.
- 고인의 가족 – 신문 부고나 조문 안내문에서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말.
즉, 지금은 ‘미망인’ 대신 ‘유족’이나 ‘고인의 배우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시대에 맞는 예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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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미망인’은 원래 남편이 사망한 여성을 뜻하지만, 그 어원 자체가 여성이 남편보다 먼저 죽지 않은 것을 미안해하는 의미라서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반대말로는 ‘상처자(喪妻者)’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쓰이지 않으며, 대신 **‘고인의 배우자’나 ‘유족’**이 중립적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합니다.
과거에는 존칭이었지만, 지금은 성차별적 어감 때문에 부적절해진 표현들도 있죠.
‘미망인’ 역시 그런 단어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유족’이나 ‘고인의 배우자’처럼 존중과 평등을 함께 담은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현명한 언어 예절입니다.